어린이 아이디 도용 범죄 심각, 총기허가·대출 등에 악용…성인 되기 전 발견 어려워
미국에서 사회보장번호(SSN) 등 어린이들의 개인정보(ID)를 도용해 대출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범죄가 심각한 것으로 것으로 조사됐다고 카네기멜론대 연구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MSNBC방송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네기멜론대 사이랩 연구센터의 리처드 파워 연구원은 개인정보 감시업체인 데브릭스에서 제공받은 4만2232명의 어린이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0%에 가까운 4311명의 개인정보가 타인에 의해 총기허가, 대출 등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16세 소녀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3건을 포함해 모두 33건의 신용카드 계좌에 이름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300명은 5세도 되기 전에 ID를 도용 당했으며, 1800명 정도는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기록과 관련이 있었고, 500명 정도는 부동산 압류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워 연구원은 "어린이들의 사회보장번호는 신용카드 데이터베이스에 별다른 기록이 없어 도용이 쉽고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범죄자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대학의 학자금 융자 또는 자동차 융자를 받을 때나 취업할 때까지 10년 이상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